무관1 <조선(朝鮮)의 노비(奴婢) 산책> 9회 흥미롭게도 두 서술은 완전히 상반된다. 유자광이 그만큼 논쟁적인 인물이라는 측면은 충분히 보여준다. 유자광의 첫 직업은 갑사였다. ‘으뜸가는 군사’라는 그 의미대로 갑사는 국왕 호위와 수도 경비를 맡는 정예병이었다. 그런 임무상 그들은 당연히 뛰어난 무예를 갖춰야 했으며, 의장대로도 활동했기 때문에 용모와 체격도 뛰어나야 했다. 그들은 대체로 부유한 지배층의 자제로 정규 무관은 아니었지만 상당한 지위를 인정받았으며, 교대로 지방에 내려가 복무하기도 했다. 유자광이 출세하게 된 첫 계기는 세조 13년(1467) 5월에 일어난 이시애(李施愛) 난 이다. 그때 그는 28세의 갑사로 그동안 경복궁의 동문인 건춘문(建春門)을 지키다가 남원으로 내려가 복무하고 있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이시애 난은 세조 치세의 맨.. 2024. 1.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