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종1 <조선(朝鮮)의 노비(奴婢) 산책> 10회 재위 마지막 해 세조는 세자와 함께 온양으로 행차했는데 유자광은 총통장(總筒將)으로 수행했다. 거기서 행차를 기념해 별시를 치렀는데, 문과 초시의 대책(對策) 중에 유자광의 답안이 낙방하자 세조는 시험을 주관한 신숙주에게 물었다. “유자광의 답안이 좋은 것 같은데 어째서 합격시키지 않았는가?” 신숙주는 “고어(古語)만 사용한 데다 문법도 소홀해 합격시키지 않았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세조는 “고어를 썼더라도 묻는 본의에 어그러지지 않았다면 괜찮다”면서 유자광을 1등으로 삼고 즉시 병조참지(兵曹參知, 정3품)에 제수했다. “조정이 놀라워했다”는 기록대로 파격적인 지시였다(세조 14년 2월 15일). 그러니까 유자광은 이시애의 난을 계기로 세조에게 발탁된 지 8개월 만에 갑사에서 정3품 당상관에 오른 것이다... 2024. 1. 12. 이전 1 다음